본문영역

  • 시간을 다투는 질병
    급성기뇌졸중
    평가 1등급 비결은
    특화된 ‘프로토콜’

    분당제생병원 정윤철 병원장

    • 글. 이현아 사진. 헬리오포토 스튜디오
  •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발생하는 뇌졸중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일단 발병한 이후에는 촌각을 다투어 다루어야 할 위중한 질병이다. 급성 증상이 발생해 응급실을 통해 병원을 찾은 뇌졸중 환자는 응급수술을 포함해 긴급한 신경중재시술 등 신속한 처치를 요한다. 치료가 시작된 이후에도 뇌졸중 환자를 전문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입원 시스템과 치료 이후 원활하게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회복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연계돼 있어야 한다. 1998년 개원한 분당제생병원은 지난 2015년 첫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결과 1등급을 획득한 이후 지속적으로 우수한 평가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뇌혈관센터 황교준 소장은 “적절한 '프로토콜'(protocol)의 운영”을 들었다.

분당제생병원은 급성기뇌졸중 평가가 시작된 2005년 1차 진료분 1등급을 획득한 이후 줄곧 등급을 벗어난 적이 없다. 급성기뇌졸중은 뇌졸중 중에서도 신속한 처치를 요하는 질병이다. 분당제생병원은 뇌졸중의 최적화 된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원내 평가소위원회를 구성해 평가지표를 마련하고, 관련 근무자들의 지속적인 협의 아래 본원만의 ‘뇌졸중 프로토콜(Stroke Protocol)’을 구축했다. 뇌졸중 진료에 대한 높은 사명감을 바탕으로 2008년에는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응급실 및 진료지원부서 등이 참여하는 24시간 뇌졸중센터를 열었다.
“시간을 다투는 급성기뇌졸중 환자를 위해 응급실을 포함해 24시간 운영되는 뇌졸중센터는 분당제생병원 뇌졸중 진료의 중심입니다. 1시간 이내에 진단과 검사가 이뤄질 수 있을 정도의 최적화된 시스템이 마련돼 있습니다. 발병 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적용되는 프로토콜 시스템을 바탕으로 관련 직역의 체계적인 통합치료와 사후 질 관리가 연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환자 모니터링과 그에 대한 원활한 피드백이 바로 분당제생병원 뇌졸중 치료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분당제생병원 뇌졸중센터를 이끌고 있는 황교준 소장은 관련 부서들의 긴밀한 협업 시스템과 이를 기초하는 프로토콜의 운영이 분당제생병원의 강점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선을 보인 24시간 뇌졸중센터는 수년간의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해 전공의를 거치지 않고 즉시 전문의가 환자 상태를 살필 수 있을 정도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완성했다. 센터 오픈 초기에도 환자가 이송되는 119 구급차 내에서 전문 의료진과 화상통화로 소통하는 등 긴밀하게 운영되는 시스템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우리 병원이 처음 24시간 뇌졸중센터를 도입했을 때 이같은 시도는 당연히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KT와 연계해 환자 이송 중에도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우리 병원이 비록 3차의료기관은 아니지만 적어도 3차의료기관에 준하는 혹은 더 빠르고 정확한 뇌졸중 분야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전략이 있었죠. 이 부분이 지금까지도 유효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윤철 병원장은 분당제생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현재까지 잘 운영하고 있는 뇌졸중센터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분당제생병원은 중대형병원으로 뇌졸중, 척추질환, 어린이 성장 클리닉 등 특화된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뇌졸중 환자의 당일 예약 당일 진료가 가능한 외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가장 의료인다운 방법

분당제생병원은 1998년 개원 이래 경기 남부 지역의 지역민 건강을 책임져 온 대표적인 지역 의료기관이다. 정윤철 병원장은 “평가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 충족돼야 하는 기준들이 병원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 같은 전략의 가치와 취지에 대해 잘 이해하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이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 돼 왔다”고 설명했다.
분당제생병원의 모체인 대진의료재단은 의료사업으로써 우리 사회의 보건의료에 기여하고 공헌하는 역할을 추구해 왔다. 환자의 안전과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서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스스로의 역할을 해 내는 것이 바로 분당제생병원의 주요한 동력이다. 병원 역시 이 같은 가치 실현을 위해 유력한 의료인을 유치하고, 직원 복지를 더 나은 상태로 고취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로나19는 어려운 과제였다. “벌써 2022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원내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는 등 뜻밖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우리 병원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에 대한 더 큰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한 원내 환자관리시스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 5위 안에 드는 검사 건수의 코로나 선별검사소 운영, 거점 생활치료센터의 운영, 코로나19 치료병상 운영 등 조속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협력에도 힘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19를 관통하며 더욱 긴밀해진 시스템 관리에 분당제생병원은 구성원 모두가 뜻을 같이 하며 어느 때보다 강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피로감이 높아진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도 병원이 맞닥뜨린 또 하나의 과제다. 이를 위해 정윤철 원장은 시설과 인원을 더욱 가열차게 확충하는 정공법을 계획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 발생률이 높아지는 겨울, 분당제생병원은 더욱 꼼꼼하게 뇌졸중진료 시스템을 점검한다.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 자체가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5년에 한 번이라도 CT촬영을 통해 혈관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기병력이 있는 분이라면 절대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병력을 관리해야 합니다.”
오늘도 외래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는 황교준 소장은 그 누구도 뇌혈관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만약 예기치 못한 순간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을 만났다면, 무엇보다 시간을 다투어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체계적인 통합치료와 사후
질 관리가 연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환자 모니터링과 그에
대한 원활한 피드백이
바로 분당제생병원 뇌졸중
치료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Mini Interview
환자 김영하 님(가명) 다른 증상 때문에 촬영한 MRI로 뜻밖에 뇌혈관질환을 발견해 신경외과 시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2020년 8월 시술 후 지금은 6개월마다 영상 촬영하며 정기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40세도 되지 않은 나이에 뇌혈관질환이 생겼다고 해 무섭고 걱정이 앞섰는데, 지금은 미리 발견이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잘 치료해주신 선생님과 모든 의료진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로 더 힘든 부분이 있으실텐데 항상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보호자 곽명선 님(가명) 어머니가 뇌동맥류를 진단받아 치료 잘 하는 선생님을 알아보던 중 친구의 추천으로 황교준 선생님이 계시는 분당제생병원을 내원하게 됐습니다. 색전술 시술을 받았는데 사전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불안한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술을 받은 지금은 불편없이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술이 너무 잘 되었고 이렇게 불안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시술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있는데, 항상 신뢰감이 가고 믿음이 가는 병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