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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끝까지 전해지는
    달콤함

    베이킹 클래스

    • 글. 이현아
    • 사진. 헬리오포토 스튜디오
    • 영상. 김지혜
  • 늦가을 맛이 더욱 깊어진 단호박에서는 포근한 단내가 난다. 반죽을 준비하고, 정성들여 필링을 만든 후, 오븐에 넣어 굽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하나같이 정성이다. 그러니 한 해의 끝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기에 베이킹 클래스만한 체험도 없다. 조사운영실 조사기획부의 최연아·배소희 과장도 이제 막 더위가 물러나기 시작한 오후 감사의 마음을 가득 안고 루루라라과자점을 찾았다.

※ 본 체험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지역 소상공인 자활 지원을 통한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 본 취재의 촬영은 철저한 방역지침 아래 진행되었습니다.

배소희 과장님은 항상 저를응원하고 도와주시는 소중한 분이죠. 과장님 덕분에 건강에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조사운영실 조사기획부 최연아 과장 2030 젊은 직원들이 많아진 조직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을 때, 최연아 과장님이 스스럼없이 다가와줬죠. 항상 저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고마운 사람이에요. 조사운영실 조사기획부 배소희 과장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최연아 과장과 배소희 과장은 약속된 시간을 딱 맞추어 루루라라과자점을 찾았다. 코로나19 이후로 대규모 클래스는 열리지 않는지라 넓은 아뜰리에는 오직 두 과장을 위해서만 마련되었다. 상호를 등록한 후 몇 차례 장소를 옮긴 끝에 지금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길 건너 자리에 둥지를 튼 루루라라과자점은 베이킹 클래스 등을 위한 별도의 상호 아뜰리에마노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크고 작은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며, 또한 수준 높은 제과류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거리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심사평가원 직원들과의 교류도 많았다.
“원주에 베이킹 클래스가 많지 않았던 2014년부터 수업을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이 자리가 아니었는데 2017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죠. 혁신도시가 자리를 잡으면서 대규모 수업도 많았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단체 수업은 어렵고, 이렇게 소규모 클래스나 제품을 통해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어요.”
이미영 대표는 루루라라과자점과 아뜰리에마노를 통해 손으로 빚어내는 달콤한 행복을 전하고 있다. 원주 지역의 상주인구가 늘어나면서 단순한 간식거리가 아닌 풍미 가득한 베이킹의 참맛을 아는 사람도 늘었다. 다양한 수준과 종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이미영 대표는 여느 원주 지역의 소상공인처럼 코로나19 시대가 야속하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 해를 거듭하면서 어느 정도 자구지책을 세우기도 했다. 기존의 클래스 위주의 운영방식에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함께 구성하여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했다.
모처럼 마련된 베이킹 클래스에 적극 지원한 최연아 과장과 배소희 과장은 현재 조사운영실 조사기획부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지난 해 부서이동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부터 배소희 과장과 함께 고락을 같이 해 온 것이 항상 고마웠다는 최 과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제가 적응도 잘 못하고 있을 때 배소희 과장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항상 응원하고 도와주시는 소중한 분이죠. 과장님이 항상 빵이나 간식거리를 싸오시는데 언젠가 나눠주셨던 오트밀 빵이 너무 맛있었던 생각이 나요. 과장님 덕분에 건강에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최연아 과장 덕분에 이번 클래스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는 배소희 과장에게도 고마운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배소희 과장은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다 올초 원주로 발령을 받아 업무를 파악하고 적응하며 고군분투 중이었다. 그때 먼저 살갑게 다가와준 최연아 과장이 마음에 쓰이고 고맙기는 마찬가지였다고. “저는 올 2월에 발령을 받았어요. 2030 젊은 직원들이 많아진 조직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을 때, 최연아 과장님이 스스럼없이 다가와줬죠. 이번 클래스도 과장님이 먼저 하자고 제안해 줬어요. 항상 저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고마운 사람이에요.”
두 동료가 이날 도전한 것은 늦가을 더욱 진한 단맛을 내는 단호박 파이다. 기구를 조심스럽게 다루기만 한다면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고, 모양새도 근사해 선물로 전하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이미영 대표의 추천사다. 따뜻하게 열이 오른 오븐 앞에서 두 과장은 힘차게 반죽을 만들고, 필링을 섞었다.

도시는 변해도 마음은 늘 같아

크림치즈 등 재료를 섞어 만든 필링은 그 자체로도 단호박파이와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크림색을 낸다. 파이 모양의 반죽 타트 브리제 안에 필링을 가득 채우는 것만으로도 숙련된 파티시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초보자답지 않게 단번에 필링을 채워넣는 데 성공한 최연아, 배소희 과장은 금세 파이를 오븐에 직접 넣는 단계에까지 도전했다. 파이가 구워지는 동안 단호박으로 크림을 만든다. 크림은 구워진 단호박파이 위를 장식하는 역할을 한다.
“해외여행도 늘고 각종 디저트 카페들이 많아지면서 일반 대중들의 입맛도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껴요. 초보자들도 제과제빵에 대한 이해나 정보의 수준이 아주 높은 편이죠. 코로나19로 수업을 아주 열지 못한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조금 숨통이 트인 것 같아요. 그동안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준비를 했고, 수업도 기존의 방식이 아닌 출장강의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했어요. 제가 혼자서 운영을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뜰리에마노는 늘 사람들을 향해 열려 있으니까 베이킹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세요. 오늘 두 분처럼 베이킹이 처음인 분들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꽤 오래 원주에서 클래스를 운영해 온 이미영 대표에게는 그간의 원주의 변화가 오늘 일처럼 생생하다. 조용하고 고즈넉하던 도시에 어느새 공공기관 등 큼직한 기구들이 들어서면서 조금씩 북적이고 분주한 분위기가 되었다. 특히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젊은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베이킹 클래스에 관심을 많이 가져 고무적이다. 최연아 과장과 배소희 과장도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 먹거리를 만드는 일에 더 열의를 더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에 만든 단호박파이도 동고동락해 온 동료들과 함께 나눠 먹을 계획을 세웠다. 모양과 맛에 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저희가 오늘 건강을 가꾸는 사람들에서 마련한 체험에 참여한다는 것을 동료들이 알고 있어요. 어떻게 보일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물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에요.”
약 3시간에 걸친 따뜻하고 달콤한 베이킹 클래스는 다르지만 개성이 뚜렷한 두 명의 동료처럼 제각각 매력적인 2개의 단호박파이와 함께 종료됐다.

단호박파이 만들기
01
파이 반죽을 이용해 타트브리제를 만든다
01
볼에 재료를 섞어 풀어주며 필링을 만든 후 타트 브리제에 담는다
01
파이를 오븐에 넣어 구운 후 식힌다
01
크림, 허브, 견과류 등으로 장식한다
아뜰리에마노(루루라라과자점)
2014년 클래스를 시작한 아뜰리에마노는 2017년 지금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길 건너 자리로 이사했다. 베이킹 클래스는 물론 제품판매도 시작했다. 루루라라과자점은 제과류를 판매하는 아뜰리에마노의 또 다른 상호이다. 단호박파이를 비롯해 각종 케이크, 디저트, 캔디류 등을 만드는 클래스가 운영 중이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혁신로 37-3 스타타워 4층
체험문의 이미영 대표(010-7114-0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