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만난
감성 돋는 어촌마을
동해에는 맑은 바다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계곡과 동굴이 즐비하지만 묵호등대와 감성을 간직한 논골담길이 있는 묵호항 주변을 먼저 둘러봐야 한다. 옹기종기 모여 동해만의 감성을 만들어내는 어촌마을이 정겹고 따스하다.
글 편집실 / 사진 백기광, 송인호, 한윤정
해발 67m인 묵호동 산 중턱에 자리한 묵호등대에 오르면 동해바다가 한눈에 담긴다. 등대 아래쪽에는 바다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설치되어 있다. 도째비골은 어두운 밤에 비가 내리면 보이는 푸른빛을 도깨비불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도째비골이라 부르면서 붙여진 지명이다.
1941년 개항한 묵호항의 지난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논골담길은 2010년 논골담길 프로젝트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역 어르신과 예술가가 참여해 논골1길에는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을 담았고, 논골2길엔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공간을 구현했다. 논골3길에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엄한 아버지의 모습 등 가족 이야기를 담아 길마다 묵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