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좋은 병원

우리 동네 좋은 병원에서
생긴 우리의 이야기

친근한 이웃처럼 일상의 안부를 묻고 소소한 것까지 기억해주는 병원. 바로 우리 동네 병원이겠죠? 언제 가도 바로 진료받을 수 있는 우리 동네 병원이 나에게 꼭 필요한 병원입니다. 우리 동네 좋은 병원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아이고, 우리 서진이 벌써 학교에 가나? 대단한데!” 아기들은 병원이라는 장소를 매우 낯설어하고,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선생님이 차가운 청진기를 댈 때면 까무러치기도 하지요. 병원 유목민으로 여기저기를 전전하며 다니던 때, 아토피로 고생하며 언니로 인해 늘 감기를 달고 살던 6개월 둘째! 처음 방문한 곳이라 키와 몸무게를 재고 진료를 시작합니다. 아기만 낯선 게 아니라 엄마인 저도 이 병원이 낯설어 쭈뼛대고 있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아기가 예쁘다, 걸어오기에는 멀었을텐데 괜찮으셨냐’ 물어보시며 친근히 대해주십니다. 엄마 마음을 읽어주는 말 한마디에 얼었던 마음도 스르르 녹아요.

진료실에 들어가니 의사선생님이 ‘어디가 아파서 왔을까? 아르르르 까꿍!’ 하며 무섭지 않게 재롱도 부려주시고, 호오~ 하며 청진기가 차가워 아이가 놀라지 않게 배려해주셨어요. 항생제는 증상에 따라 쓸 때만 적절히 써주셔서 많이 힘들지 않게 해주십니다. 꼭 필요할 때는 주의 사항도 꼭 알려주시지요!

9시 출근인 워킹맘이 새벽까지 아픈 아이 안고 이른 아침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지 않도록 늘 30분 일찍 문을 열어주셔서 진료 본 뒤 출근할 수 있게 해주시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토요일에도 진료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OO병원 의사 선생님, 오랜 시간 함께해주고 계시는 간호사 선생님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와 마스크 착용으로 병원에 갈 일이 줄었네요~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음에도 알아봐주시고, 이름 불러주시고, 곧 학교에 간다고 하니 함께 기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소년들도 아픈 곳이 있을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로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쭈욱 우리 아이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동네 좋은 병원으로 있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3년 전쯤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입니다. 암을 발견한 계기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는 OO내과. 허름하고 작은 동네 병원으로 보이지만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단 한 명의 환자도 대충 진료하지 않으시는 따뜻한 원장 선생님 덕분이었지요. 아무리 대기 시간이 길어도 선생님 진료를 받고 싶어 다들 기다리는 병원입니다. 저는 3년전에 그곳에서 건강검진을 받았고 복부초음파를 진행하던 중 예정에도 없었던 갑상선 초음파를 선생님께서 무료로 봐주셨고 그 과정에서 종양을 발견하셨습니다. 그리곤 모양이 예쁘지 않다며 바로 대학병원에 가라고 말씀해주셨고 자료까지 손수 다 챙겨주셨어요.

재검진 결과 완전 1기의 갑상선암이었고 선생님의 꼼꼼한 검진 덕분에 초기에 발견해 수술받고 지금은 신지로이드도 끊고 완전 정상인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선생님은 제 은인이십니다.

저는 60대 초반 남성입니다. 8년 전 전립선비대증으로 직장 근처에 있는 가정의학과의원에서 첫 진료를 받고 직장을 옮겨 거리가 20km 멀어진지 5년째인 지금까지도 같은 의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껏 악화되지 않고 잘 관리받고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들면 누구에게나 오는 병이라 굳이 큰 병원에 갈 생각을 안했습니다. 제 주치의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참의사이십니다.

“거의 모든 약은 진통제일 뿐이고 약으로 나을 수 있는 병은 무좀 등 몇 가지 안 되니 약에 의존하지 마라. 의사와 약에 의존하지 말고 건강에 나쁜 습관을 고칠 생각을 하라. 건강기능식품보다는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먹어라. 항생제는 되도록 처방받지 마라. 나는 항생제 처방은 불가피할 때만 한다. 과잉 진료하는 의사는 나쁜 의사다. 암검진과 건강검진은 매년 정기적으로 하라.”

종합병원 의사 선생님에게서는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소신을 가지신 분이라 믿음이 가서 저는 이 선생님을 주치의로 생각합니다. 다른 여러 질환은 물론 가족의 질환에 대해서도 자주 상담합니다. 상담은 제가 만족할 만큼 충분히, 대기 환자가 없을 때는 30분 넘게 상담해주시기도 합니다. 동네 병의원의 장점은 가깝고 대기시간은 짧고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다른 질환과 가족의 질환에 대해서도 충분한 시간 동안 상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적인 일이나 가족 얘기까지도 할 수 있어 인간적 친분을 쌓고 신뢰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종합병원은 3시간 대기, 3분 진료! 동네 병의원은 3분 대기, 30분 진료! 여러분은 어느 병원으로 가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