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다이어리

나를 다스리는
오늘 자 요가

일상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나만의 구명조끼가 필요하다. 내 구명조끼는 바로 요가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시험하는 수많은 상황에서 나를 다스리기 위해 오늘도 요가를 한다.

서현진 진행 김희연 사진 백기광 영상 홍경택

‘아힘사’는 일상에서 타인과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과하게 밀어붙여 혹사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모든 폭력을 더는 반복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더욱 설득력 있게 와닿는다.

이 개념을 공부하며 나는 과연 일상에서 무의식중에 스스로에게 어떤 폭력을 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나는 딱히 만나고 싶지 않아도 거절하지 못하고 약속을 잡는 편이다. 매일 시간에 쫓겨 허덕이면서 도대체 왜 그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또 나는 ‘예스 우먼’이다. 부담되는 일은 당장 상대를 실망시킬지라도 가볍게 거절하면 될 텐데, 남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덮어놓고 예스부터 하고 난 뒤 처리하지 못해 혼자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 기분보다 상대방을 우선시하는 것, 타인에게는 관대하다 못해 바보짓을 자주 하면서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박하고 엄격한 것. 이 행동들이 지금까지 내가 스스로에게 행해온 심각한 폭력행위임을 알아채고 요즘은 이 두 가지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잠시 생각해 보시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서현진

아나운서이자 요기니. 요가의 매력에 푹 빠져 요가 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고된 일상과 육아, 타고난 까칠함을 요가로 매일 어루만지며 살아가고 있다.